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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패턴의 변화는 치매의 위험 신호

기사입력 2021.03.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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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알지]=‘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라는 말처럼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른 저녁에 잠들고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게 되는 등 수면 패턴의 변화가 생긴다이런 수면 패턴의 변화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다.

     

    노인 인구의 약 50%가 수면 문제를 호소한다장년기 초기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수면 문제는 증가하고 일생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심하다불면증은 노인에서 가장 흔한 수면 장애로 60세 이상의 약 40%는 잠이 들기 힘들거나 수면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며, 20% 이상은 심각한 불면증을 겪고 있다이외에도 수면 관련 호흡 장애주기적 사지운동증하지 불안 증후군과 같은 일차적인 수면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한다.

     

    수면은 평균적으로 3~5단계를 거친다각 단계를 60분에서 100분 정도 지속하며 신체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수면 시간이 하루 6시간 이하로 잠이 부족하거나 10시간 이상으로 잠을 많이 자는 이들이 평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

     

    은 정신적육체적 회복과 재충전 에너지 보존뇌의 발육신경세포의 성숙과 기능을 유지한다또한 기억을 정리하게 하고 면역 기능의 회복과 중요 호르몬·체온 조절 기능 등 생존에 매우 중요한 일부 단백질들의 합성과 분해가 수면하는 동안 이루어진다.

     

    수면 부족은 우리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총 50만 명이 넘는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153개의 논문을 BBC가 검토해 본 결과 수면 부족은 비만고혈압심혈관 질환관상 동맥성 심장 질환당뇨 등과 크게 연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일 경우 고혈압에 걸릴 위험은 5배가 컸으며 5~6시간의 경우 3~5배가 컸다당뇨병 위험은 5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이 3, 5~6시간 자는 사람은 2배가 컸다.

     

    특히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대개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실험에서 불면증 환자들은 신속하게 작업을 전환하거나 시각 정보를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따라서 불면증은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요인이 된다그렇다면 어떤 불면증의 유형이 치매와 관련이 있을까?

     

    수면 유지 장애

    노년기 불면증은 자는 동안 자주 깨서 다시 잠들기 힘들거나 깊이 잠들지 못하는 수면 유지 장애가 많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치매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신경세포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의 기능 장애를 일으키며 발병한다깨어 있는 동안 뇌가 활동하면서 발생한 베타-아밀로이드는 밤에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배출되는데 숙면하지 못하면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돼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퇴행성 질환이 발병한다.

     

    수면 호흡 장애

    수면 호흡 장애(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호흡 기류가 정지하거나 현저히 감소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은 비만이며 알코올진정제수면박탈비강 울혈 그리고 반듯이 누운 수면 자세 등에 의해 악화된다.

     

    뇌가 야간에는 지속적인 저산소증에 빠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졸음으로 인해 운전 중에 잠이 드는 경우도 있다.

     

    아침에 머리가 무겁고 민첩성집중력기억력판단력이 저하되며예민·불안·우울한 성격으로 변할 수 있다삶의 질이 저하되고 인지 기능 저하고혈압부정맥심부전증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

     

    하지 불안 증후군과 주기적 사지운동증

    하지 불안 증후군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자려고 누워있을 때 다리에 불편함이 느껴지고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사지를 움직여야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잠들 수 없게 되어 낮 동안에 비정상적으로 피곤하고 졸리게 되어 일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저녁이나 밤에만 이런 증상이 있거나 낮과 비교해 저녁이나 밤에 하지의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질환들이 역시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고령자에게 발생할 경우 확인이 필요하다.

     

    렘수면 행동 장애

    렘수면 행동 장애는 렘수면 동안 골격근이 전혀 활동하면 안 되는데이에 문제가 발생하여 꿈의 내용을 행동화하는 수면 질환으로 노인에서 호발한다퇴행성 신경 질환에서 맨 처음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렘수면 행동 장애를 진단받은 환자의 50%에서 3~4년 이내에 파킨슨병이나 다계통위축(multiple system atrophy)이 발생하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또한 렘수면 행동 장애를 일으키는 단백질과 치매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병적인 단백질이 동일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치매와 신경퇴행성 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은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뇌에 축적된다따라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와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숙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김희진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3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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